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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ADMINISTRATOR
회사를 옮긴지 이제 곧 한달이 된다.
예전의 그 말 많고 탈 많던 시간들이 아련하게 느껴지기에 한 달이란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옆에 전화를 받지 않는- 랄까 전화기가 자리에 아예 없는 내가 어색하지 않다.
Html 코드도 더 이상 볼 일이 없다. (웹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쪽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고객 전화상담이나 민원해결 없이 순수하게 내가 원하는 개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냥 행복하다.
프로젝트 초반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여튼 야근도 거의 없다.
프로젝트가 있건 없건 평소의 고객민원 업무때문에 야근이 잦았던 이전과 비교할 때 마음에 여유가 많아진다.
개발자가 80%를 차지하는 회사이고 사장님이 개발자 출신이어서 개발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어 참 좋다.

조금 슬픈 부분이 있다면,
내가 가장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견뎌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경력인데도 설계,개발 문서를 만드는 데 익숙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처음부터 이런 곳에 와 개발을 배웠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속상했다.
(물론 코딩 실력도 차이는 있겠지만 그건 내가 자바로 프로젝트 경험이 없기때문이니까)

혼자서 시퀀스 다이어그램을 만들면서 버벅버벅 했다.
다른 작년에 입사해서 나와 경력 햇수는 같은 다른 팀원은 유즈케이스에 시퀀서 다이어그램, 클래스 명세 들을
샤삭샤삭 만들어 멋지게 세미나 발표까지 마쳤는데...
주변에 누가 비교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가 레벨의 차이를 느껴 왠지 분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스스로 '난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생각했던 신입 1년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그 시간들은 참 부질없더라.
그 누가 말했던가, 20대의 경험은 버릴 것이 없는 시간이라고.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회사에서 배우고 있으니 그걸 감사히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하다. 요즘.


...이제 돈만 팍팍 벌리면 돼
2010/06/06 15:04 2010/06/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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