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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6점
   주변 사람들에 비교할 때 나 자신은 꽤나 다독가인 편이다. 다들 한 달에 한권도 읽을까 말까라는 책을 일주일에 한두권씩이나 읽고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독서법에 관련한 책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여전히 책이라는 존재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가보다. 사실 이따금씩 참석하는 독서모임에 가보면, 참가자들의 박학다식함에 놀라며 '얼마나 읽고 또 읽으면 저러한 대화에서 나도 뭔가 아는 척 끼어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책을 동시에 무려 열권이나 읽으라, 고 주문하는 나루케씨의 주장은 내 머릿속을 신선하게 환기시켜주는 기분이었다.

   그의 '초병렬독서법'은 쉽게 말하면 한 권을 들고서 여기저기를 다니며 읽는 것이 아니라, 곳곳마다 다른 책을 배치하여 해당 위치에 갈 때는 그 곳에 놓인 책을 읽음으로써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다는 것이다.

   이 독서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부터 벗어낼 필요가 있었다. 내 자신부터가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처럼 나는 책을 읽은 후에 꼭 리뷰를 작성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왠지 책을 끝까지 다 보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곤 하는데, 책을 읽던 중 그 내용에 흥미가 떨어졌는데도 이런 몹쓸 의무감으로 끝까지 책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인 문제다. 이런 부담에서 벗어나, 독서를 즐거운 놀이로써 인식을 한다면 '초병렬 독서법'을 실행할 마인드를 갖춘 것이라 하겠다.

  초심자는 우선 세 권부터 실행에 옮겨보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책을 놓아두고 읽을만한 장소가 어디어디일까 고민해보았다. " 거실 소파 앞 탁상, 화장실, 침대, 회사, 출퇴근길 가방 안. " 이런- 다섯 군데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은 거라고, 이 참에 세 권이 아닌 다섯 권으로 초병렬 독서법을 실행해보고자 한다. 나루케씨는 독서 계획이란 세우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반하는 입장인지라, 읽으려고 대기중이던 책들을 어느 장소에서 읽는 것이 어울릴까 계획을 세워보았다. 어떤 효과가 있을런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알 수 없지만 내심 기대가 크다. 열심히 읽고있는 듯 하나 왠지 지지부진 했던 나의 독서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만 같은 예감이다.

  이 초병렬 독서법에는 공감을 했지만 그 외에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상당히 있던 기억이 난다. 생각의 대가는 메모를 하지 않는다던지, 책을 읽을 때 목표를 세우지 말아야 하고,  성공에 관한 책부터 버리고, 책을 대형서점에서 한번에 열권이상 사라는 등... 하지만  어차피 책 읽기란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는 행위, 이를 생각하면 나름 얻은 면도 많다. 또 얇고 부담이 없는 내용이라 내 경우엔 찜질방에 가서 놀면서 반나절도 안되어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책 읽기 초심자들에게 선뜻 권해봄직한 책이었다.

밑줄긋기
  크리에이티브 계층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내고 전해 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창출해내는 사람을 말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당신도 크리에이티브 계층인가. 낮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아무런 보람도 찾지 못하고, 퇴근 후에는 술자리에서 하릴없이 푸념만 늘어놓지는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크리에이티브 계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자세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남이 즐겨찾는 장소에서 남이 먹는 것을 먹고, 남이 읽는 책을 따라 읽으며 살면 평생 남과 비슷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이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철학과 분명한 주관에 따라 투자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삶을 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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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16:40 2010/0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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