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메이킹/├─ 2009 신입 개발자 일기 2009/11/26 09:42
2년 10개월이라는 기간의 병역특례를 마치는 A씨을 위해 개발팀 전체의 회식이 있었다. 개발팀의 본부장을 맡고 계신 전무님 역시 함께 자리하셨다.
식사를 하면서 전무님께서 "난 A랑 B를 뽑은걸 최고로 잘 한 일이라 생각해" 라며 극찬을 하셨다. A씨가 그 동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었고 또 회사를 나가는 마당에 칭찬을 하는 거야 그닥 대수롭지 않다. B씨 역시 말이 병특이지 회사 내에 견줄만한 개발자가 없을 만큼 실력이 특출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라 여겼다.물론 부럽지 않았다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런데 회식 자리가 지속되면서 기분이 너무 상했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두 병특분에게도 인상이좋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던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떻느냐던지 하며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정작 대각선 앞자리에 앉아서 보지 않을래야 그럴 수 없었을 나는 이름 조차 한 번 부르지 않으셨다.
회사 내에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분의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내 이름으로 착각하고선 후다닥 전무님 얼굴을 바로 쳐다보았던 나 자신이 너무 비굴해보였달까, 참 한심했다.
악플보다 더 무서운건 무플이란다. 무관심이란 게 이렇게 슬픈 것이었나? 전무님은 끝끝내 나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기울여주지 않으셨다...
회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그 때의 생각만 하면 맘이 갑갑해졌다. 신규 프로젝트에 이름 올린 적 없이 매일같이 전화상담하고 유지보수만 하고 있으니 하찭은 사원으로 분류하신걸까? 아니면 내가 여자라서 남자들에 비해 다루기가 어려우셨나?(라고 생각은 하지만 새로 온 디자이너 분이랑은 말씀 잘 나누셨잖아) 원인규명조차 안 되는 이 상황을 다른 분께 상담이나 하면 그 속이 시원해질까 싶어 3년차 된 개발자분과 대화를 나눠보았다. (물론 다른 회사다) 그리고 그 대답을 요약하자면 아래.
...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그럼그럼.
하지만 남들보다 관심받지 못한 걸 이렇게 슬퍼하는 나는 아직도 한참이나 어린 아이였다. 그리고 당분간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경씨는 참 잘해', '보경씨가 하면 믿을 수 있지' 하고 칭찬받고 인정을 받고 싶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뒤에서 분해하지만, 두고 봐. 플래너에 가득 찬 일정만큼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오늘의 하루하루가 분명 빛을 볼 날이 있을 거야. 힘내!
식사를 하면서 전무님께서 "난 A랑 B를 뽑은걸 최고로 잘 한 일이라 생각해" 라며 극찬을 하셨다. A씨가 그 동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었고 또 회사를 나가는 마당에 칭찬을 하는 거야 그닥 대수롭지 않다. B씨 역시 말이 병특이지 회사 내에 견줄만한 개발자가 없을 만큼 실력이 특출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라 여겼다.
그런데 회식 자리가 지속되면서 기분이 너무 상했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두 병특분에게도 인상이좋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던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떻느냐던지 하며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정작 대각선 앞자리에 앉아서 보지 않을래야 그럴 수 없었을 나는 이름 조차 한 번 부르지 않으셨다.
회사 내에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분의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내 이름으로 착각하고선 후다닥 전무님 얼굴을 바로 쳐다보았던 나 자신이 너무 비굴해보였달까, 참 한심했다.
악플보다 더 무서운건 무플이란다. 무관심이란 게 이렇게 슬픈 것이었나? 전무님은 끝끝내 나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기울여주지 않으셨다...
회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그 때의 생각만 하면 맘이 갑갑해졌다. 신규 프로젝트에 이름 올린 적 없이 매일같이 전화상담하고 유지보수만 하고 있으니 하찭은 사원으로 분류하신걸까? 아니면 내가 여자라서 남자들에 비해 다루기가 어려우셨나?
- 윗 사람들이 예뻐하는 만큼 기대치는 올라가는데, 만일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되레 실망을 줄 수 있다. 오히려 기대치가 없을 때 일 처리를 잘 하면 전자의 경우보다 큰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지금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공부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보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 지금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공부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보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그럼그럼.
하지만 남들보다 관심받지 못한 걸 이렇게 슬퍼하는 나는 아직도 한참이나 어린 아이였다. 그리고 당분간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경씨는 참 잘해', '보경씨가 하면 믿을 수 있지' 하고 칭찬받고 인정을 받고 싶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뒤에서 분해하지만, 두고 봐. 플래너에 가득 찬 일정만큼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오늘의 하루하루가 분명 빛을 볼 날이 있을 거야. 힘내!
http://deng-i.net/blog/dream/trackback/47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