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예민하다고 해야 할까, 소심하다고 해야할까. 나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단어 하나, 뉘앙스 하나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 편인 것 같다. 그런 나를 요즘 맘 아프게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팀장님이다. 나에게 팀장님이란, '일 잘하는 팀원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갈망'과 '내 실력을 평가절하하고 철없이 보는것에 대한 미움'이 교차하는 그런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적보다도 훨씬 더 마음 상하고 서글퍼지나보다.
오늘은 지난주에 3일간 진행했던 테스트 결과 모두를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거기에 나름의 창의성도 첨가를 했다. 첫 번째로, 지난주에 함께 테스트를 했던 대리님이 말했던 '통신사별 테스트 포맷이 제각각'이라는 작은 문제점을 개선해보고자 포맷을 통일해서 새로 만들어 보았다. 두 번째로는 테스트베드를 방문하는데 격었던 어려움 - 위치나 방문 절차 등 - 을 개선해보고자 이를 문서로 만들어 추가했다.
메일을 보내면서 내심 의기양양했다. 스스로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보경씨 이리 좀 와보세요' 라는 팀장님의 말에 마음이 덜커덩한다. 이렇게 나를 따로 불러내어서 지적을 했으면 했지 칭찬을 해줄 분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표로 정리해서 한 눈에 보기 쉽게 해야지 이렇게 서술형으로 하면 안된다 하신다.
제자리로 돌아와 바로 수정을 해보니 확실히 표로 작성한 편이 좀 더 말끔해 보이기는 한다.
...... 총 296개의 단말 중 100개의 단말까지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운로드와 인증테스트를 함께 하였는데, SKT의 경우 다운로드가 되어도 인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을 합니다.
VM의 경우 다운로드 성공률은 97% 그리고 인증은 86%이며,
MMS의 경우 다운로드 성공률은 100%이지만 인증 성공률은 77%입니다.
참고적으로- VM이 다운로드 되지 않는 케이스는 해당 단말이 스마트폰일 경우 입니다......
■ After
그렇지만...그렇지만... 좀 더 좋은 뉘앙스로 이야기 할 수 있잖아? 라는 억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 없나보다. '이렇게 해야지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면서 일방적으로 나무라는 것 보다는, '열심히 잘 했는데 이건 이런저런 이유로 보고하는데에 어울리지 않으니 이러한 방식으로 작성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라고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는 것이 훨씬 말의 뉘앙스가 좋게 들리지 않는가-_-!!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너무도 아쉽니다.
그리고 시킨 일은 아니지만 내가 나름 현 업무의 유지보수가 한결 나아지도록 마음을 썼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으시는 것도 정말정말정말 분하다. - 심지어 내가 이런이런 부분을 추가했다는 걸 메일로 썼는데도 - "시킨일이나 잘하지" 라고 속으로 비웃고 있으신걸까... 이런 부분은 하루 이틀일은 아닌거 같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내 시간 쪼개가며 성취한 일들에 대해서 전혀 칭찬을 안 하는 분이다. 앞으로 내가 이 팀에서 일 하는 동안에는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리지 않아야 할까 싶다. 일방통행인 내 마음만 타들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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