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메이킹/├─ 2009 신입 개발자 일기 2009/12/04 17:03
지뢰를 밟았다-!!! 라는 문구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아,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던 것일까? 이렇게 요근래 나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원인은 '어느 과장님의 이직'과 '내 노트북의 고장'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 노트북, 고장나다
여느 날처럼 출근하여 노트북을 켜니 까만 화면에 팬 에러라는 문구가 뜬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생각해보니 이 회사 으뜸가는 저사양 노트북을 내던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오호라- 통재라"
망가진 노트북을 들고 AS센터에 찾아가보니 팬교체 비용이 무려 7만원이라고 한다. 요즘 왠만한 데탑들 20만원이면 떡을 칠텐데 고물 노트북 고치는데 그정도 돈을 쓰는건 참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팀장님 曰, "수리하세요" ...안타까운 마음은 하해와도 같으나 윗선의 말씀이시니 어쩔수 없이 고물 노트북의 생명을 연장키로 하고 수리를 맡겼다.
■ 수리하는 동안 대체할 노트북을 찾다
명색이 개발자인데, 컴퓨터 없이는 일을 할 수가 없는 노릇이라 잠시 대여할 노트북을 찾아보았다. 마침 얼마전 이직으로 퇴사를 하신 과장님의 노트북이 옆 개발팀에 남아있는데, 작년에 구입한 제품이라 그런지 CPU,램 등 모든 사양이 기존 나의 노트북보다 2배씩이었다. 아주 좋은 성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걸로 개발이 되요?"라는 질문까지 받았을만큼 형편없던 내 노트북보다는 훨씬 좋은 사양이다. 수리가 진행되는 약 일주일간 해당 노트북을 빌려다가 쓰기로 했다.
■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꿈'
팬이 수리되어 나의 품으로 돌아온 노트북, 하지만 더 사양좋은 노트북을 반납하려니 괜스레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도 다들 사양차이가 너무 커서 고민할 이유가 없는 선택이라고들 했고. 어차피 노트북 주인이 퇴사를 한지라 곧 관리팀에서 회수를 한다고 하는데, 관리팀에는 내 노트북을 주고 대신 과장님의 노트북을 내가 쓰기로했다. 그리고 새로운 노트북을 포맷하면서 악몽(...)은 시작되었다.
■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좌절'
원래 노트북에는 복원기능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기능을 과장님께서 지워놓으신 탓에 일반 데스크탑처럼 직접 포맷을 해야 했다. XP를 깔았다가 비스타를 깔았다가- 그렇게 포맷만 세 번.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왜인지 이유없이 컴퓨터가 멈추는 것이다. 아무런 응답이 없어 결국 강제종료 후 재부팅을 하면 "윈도우즈가 심각한 오류에서 복구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백신 프로그램도 깔아보았는데 바이러스는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루에 최고 9회까지 다운 현상을 경험하다보니 도무지 이 노트북으로는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확신과 불안에 차오른다.
■ 알고보니 문제아 노트북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이 노트북은 초기 구입 당시부터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팀장님은 '그 노트북 좀 이상하니 AS센터 가보라' 라고 충고를 했지만 과장님께서 이를 듣지 않으셨다고- 그후로 계속 과장님께서 포맷을 수시로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아아..... 순간 '지뢰'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간다.
■ 지뢰. 터지다
사실 은근슬쩍 관리팀에 떠넘기고 싶었다. 내 노트북 수리때문에 이래저래 귀찮았던게 엊그제인데 또 그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Lenovo의 AS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사용자 이름에 당당히 내 이름 석자를 박아놓고서 지우지 않은 실수로 AS건은 나에게 떠넘겨졌다. 눈물이 앞으르 가린다. 흑흑흑흑흑
아무리 회사돈으로 택시타고 왔다갔다한다고 해도 내 일을 팽개쳐놓고 바깥에 다녀온다는건 어려운 일이고, 퀵으로 보내자니 3일 내내 틈나는대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전에도 전화를 너무 안 받아서 굉장히 화가 났었는데 이렇게 안 받을 거면 대체 대표번호를 왜 공개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영부영 며칠이 지나니 "아직도 수리하지 않았느냐" 하는 몇몇 외부적 압력이 들어온다. 솔직히 노트북의 혜택을 제대로 맛보지도 못했고 기존 노트북으로 그냥 버티기로 맘 먹은 상황에서 이런 짐을 떠안은 것이 억울하다면 억울하다. 아아아... 스트레스.
■ 반성할 점
내가 왜 그걸 쓰겠다고 나섰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사양이 워낙 기존의 것보다 나았던지라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저 운이 지지리도 없었을 뿐.
하지만 귀찮은 나머지 어느 정도 현실도피를 한 면도 없지않은데, 이렇게 떠안을 상황이 될 것 같으면 그냥 재빨리 해치워버리는 것이 나았겠다는 반성을 해 본다. 생각해보면 관련인물(?)들 중에 내가 제일 어리지 않는가-_-a
일주일 동안 나를 고달프게했던 노트북은 수리를 보냈다. 수리가 될지 안될지 모를 묘한 증상이지만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안쓸거니까<-
그거, 아무리 2배여도 안쓰기로 마음 먹었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아련)
■ 노트북, 고장나다
여느 날처럼 출근하여 노트북을 켜니 까만 화면에 팬 에러라는 문구가 뜬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생각해보니 이 회사 으뜸가는 저사양 노트북을 내던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오호라- 통재라"
망가진 노트북을 들고 AS센터에 찾아가보니 팬교체 비용이 무려 7만원이라고 한다. 요즘 왠만한 데탑들 20만원이면 떡을 칠텐데 고물 노트북 고치는데 그정도 돈을 쓰는건 참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팀장님 曰, "수리하세요" ...안타까운 마음은 하해와도 같으나 윗선의 말씀이시니 어쩔수 없이 고물 노트북의 생명을 연장키로 하고 수리를 맡겼다.
■ 수리하는 동안 대체할 노트북을 찾다
명색이 개발자인데, 컴퓨터 없이는 일을 할 수가 없는 노릇이라 잠시 대여할 노트북을 찾아보았다. 마침 얼마전 이직으로 퇴사를 하신 과장님의 노트북이 옆 개발팀에 남아있는데, 작년에 구입한 제품이라 그런지 CPU,램 등 모든 사양이 기존 나의 노트북보다 2배씩이었다. 아주 좋은 성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걸로 개발이 되요?"라는 질문까지 받았을만큼 형편없던 내 노트북보다는 훨씬 좋은 사양이다. 수리가 진행되는 약 일주일간 해당 노트북을 빌려다가 쓰기로 했다.
■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꿈'
팬이 수리되어 나의 품으로 돌아온 노트북, 하지만 더 사양좋은 노트북을 반납하려니 괜스레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도 다들 사양차이가 너무 커서 고민할 이유가 없는 선택이라고들 했고. 어차피 노트북 주인이 퇴사를 한지라 곧 관리팀에서 회수를 한다고 하는데, 관리팀에는 내 노트북을 주고 대신 과장님의 노트북을 내가 쓰기로했다. 그리고 새로운 노트북을 포맷하면서 악몽(...)은 시작되었다.
■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좌절'
원래 노트북에는 복원기능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기능을 과장님께서 지워놓으신 탓에 일반 데스크탑처럼 직접 포맷을 해야 했다. XP를 깔았다가 비스타를 깔았다가- 그렇게 포맷만 세 번.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왜인지 이유없이 컴퓨터가 멈추는 것이다. 아무런 응답이 없어 결국 강제종료 후 재부팅을 하면 "윈도우즈가 심각한 오류에서 복구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백신 프로그램도 깔아보았는데 바이러스는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루에 최고 9회까지 다운 현상을 경험하다보니 도무지 이 노트북으로는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확신과 불안에 차오른다.
■ 알고보니 문제아 노트북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이 노트북은 초기 구입 당시부터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팀장님은 '그 노트북 좀 이상하니 AS센터 가보라' 라고 충고를 했지만 과장님께서 이를 듣지 않으셨다고- 그후로 계속 과장님께서 포맷을 수시로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아아..... 순간 '지뢰'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간다.
■ 지뢰. 터지다
사실 은근슬쩍 관리팀에 떠넘기고 싶었다. 내 노트북 수리때문에 이래저래 귀찮았던게 엊그제인데 또 그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Lenovo의 AS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사용자 이름에 당당히 내 이름 석자를 박아놓고서 지우지 않은 실수로 AS건은 나에게 떠넘겨졌다. 눈물이 앞으르 가린다. 흑흑흑흑흑
아무리 회사돈으로 택시타고 왔다갔다한다고 해도 내 일을 팽개쳐놓고 바깥에 다녀온다는건 어려운 일이고, 퀵으로 보내자니 3일 내내 틈나는대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전에도 전화를 너무 안 받아서 굉장히 화가 났었는데 이렇게 안 받을 거면 대체 대표번호를 왜 공개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영부영 며칠이 지나니 "아직도 수리하지 않았느냐" 하는 몇몇 외부적 압력이 들어온다. 솔직히 노트북의 혜택을 제대로 맛보지도 못했고 기존 노트북으로 그냥 버티기로 맘 먹은 상황에서 이런 짐을 떠안은 것이 억울하다면 억울하다. 아아아... 스트레스.
■ 반성할 점
내가 왜 그걸 쓰겠다고 나섰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사양이 워낙 기존의 것보다 나았던지라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저 운이 지지리도 없었을 뿐.
하지만 귀찮은 나머지 어느 정도 현실도피를 한 면도 없지않은데, 이렇게 떠안을 상황이 될 것 같으면 그냥 재빨리 해치워버리는 것이 나았겠다는 반성을 해 본다. 생각해보면 관련인물(?)들 중에 내가 제일 어리지 않는가-_-a
일주일 동안 나를 고달프게했던 노트북은 수리를 보냈다. 수리가 될지 안될지 모를 묘한 증상이지만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안쓸거니까<-
그거, 아무리 2배여도 안쓰기로 마음 먹었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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