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터 페어런트-
자신의 아이에 대한 굴절된 애정으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말 그대로 괴물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이 드라마다. 부모들이 지나치게 아이를 감싸고 도는 탓에,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애들을 나무라지도 못한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괴상한 부모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면서 말세로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차라리 방송 마지막에 "이 방송은 픽션입니다" 라는 문구가 등장한다면 한 숨 돌리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방송은 교육현장의 실상을 모티브로 한 픽션입니다" 란다. 그러니까 없는 소리를 지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체 그 괴물부모들이 어떤 짓을 하는 지 좀 알아 보자. 우선은 좀 가볍게 시작해보자면-

초등학교 학예회다. 하지만 늑대는 한 마리인데 빨간망토는 어째 열 명씩이나 있다. 늑대가 빨간망토를 잡아 먹는게 아니라- 마치 빨간망토 군단(?)이 늑대 한마리 사냥 나온 것 같다. 이건 사실 부모들이 너도나도 우리 아이를 주인공인 빨간 망토 역할을 시켜달라 학교에 매일같이 항의를 하는 바람에 저런 기묘한 학예회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학예회를 가 보자. 이번에는 다행히도(?) 서로 지휘자 시켜달라고 싸우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학급 아이들을 지휘해야할 놈이 정면을 바라보며 지휘를 하고 있다. 그럼 애초에 지휘의 의미가 없지 않나=_= 이 역시도 지휘자의 부모가 아이 얼굴을 정면으로 찍어야 한다고 학교에 항의했기 때문이란다.

학예회정도야 간지러운 정도이고, 드라마에서는 매화마다 본격적인 몬스터 부모들이 등장한다. 그리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을 펼치곤 해서 드라마를 볼 때 때로는 곤욕스럽기도 하다.
-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 남들보다 몇장 적었다는 이유로 교사가 편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 체육관에 잠입해들어와 비디오로 촬영을 하고 체육수업 중 여학생에게 손이 닿은 교사를 질책한다.
-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재판을 걸겠다며 협박한다.
- 엘리트 부모가 교사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것을 강요하며 풀지 못하면 담임으로 인정할수 없다 한다.
- 빠칭코(도박)를 하면서 아이의 급식비는 고의적으로 내지 않는다. 사회가 책임질 문제라 주장하면서.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이가 없던것은... 자신의 아이가 다쳐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공평치않으니 부상이 다 나을때까지 학급을 폐쇄시키라고 요구하던 부모다. 소중한것은 자신의 아이뿐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등교일이 아닌 일요일에 다친 상처를 교사의 감독부실로 몰며 담임교사를 추궁한다. 자식을 향한 애정이 어떻게 비뚤어지면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는 걸까? 오히려 궁금하기만 하다.
몬스터 페어런트에 대한 대응책 부재.
학교에서는 열린 학교 정책을 펼치고 있고(일본에서는 그렇다하는데 우리나라는 잘 모르겠다), 거기에 저출산 시대를 맞이해 자녀가 적은 부모들이 하나 혹은 둘의 자녀들에게 온갖 관심과 애정을 집중시키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런 불만들을 학교에 거리낌없이 표출하게 되었다. 학교와의 거리감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까워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러한 부모들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그닥 많지 않다는 것에서 문제의 해결에 대한 한계성을 좀 느꼈다. 사실 그 부모들의 주장은 대부분 도덕적인 부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데, 변호사인 주인공이 여기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한 주인공의 직업을 변호사로 설정한 것은 미스매치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을 했다. 학교에 지나친 항의로교사를 정신적으로 몰아붙였을 경우에 벌금 혹은 징역형이다- 라며 법적으로 매듭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말이다. 이럴 경우 지나치다 라는 것의 범위에 대한 정의라던지...여튼 복잡해진다 @_@
결국 문제의 부모들이 자신이 몬스터 페어런트임을 자각하고 깨우치는 수 밖에 없는 걸까. 하지만 병도 고치는 것보다 예방이 더 손쉬운만큼, 예비 몬스터 페어런트 방지를 위한 '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식을 위해서 학교에 전화하고, 교무실에 수차례 방문하는 것이 과연 자식을 위한 일이 맞는 지를 고민하도록. 그리고 정말 참된 부모라면 자식을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하지만 말하는 나도 이게 비현실 적임을 안다. 맞벌이 부부들 급식 당번도 오기 힘든판에 교육은 무슨 교육이겠는가. -_-
그리고 사족이지만...
주인공! 능력있는 변호사, 타카무라 이츠키를 연기하는 요네쿠라 료코.

이 드라마는 보면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기때문에... 몇 번을 '앞으로 더 봐야할지 말아야할지'의 기로에 서곤 했는데 그래도 지금 이때껏 봐온 이유는 요네쿠라 료코라는 배우에게 흥미가 있고 또 매번 화려한 정장을 입고 등장하는 타카무라 이츠키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타카무라 이츠키는 가히 패션쇼(...)나 다름없이 드라마에서 자주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는데, 그 옷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말이지. 뭐랄까- 옷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 나이는 좀 먹었지만 캐리어 많고- 능력 좀 있고- 돈 있는 여자야" 라고.

지금보다 10년이 더 지났을 때의 나는 사회 초년생의 이미지를 벗어나 어느정도 캐리어를 쌓고 자신감 있게 스스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리고 다카무라 이츠키처럼 저렇게 당당함의 매력을 내비출 수 있는 여자로 성장되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 속의 그녀를 볼 때마다 말이다. 워낙 잘나가는 완승무패의 변호사님이다보니 승자위주의 사고방식은 썩 맘에 들지 않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닮고싶다 느낄만큼 매력적이다.



 
It's 댕이넷 ★




